국제 경제·마켓

6월 FOMC에서 알아둬야 할 5가지 ①금리 2022년까지 안 올린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파월 의장 기자회견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롶 파월 연준 의장. /블룸버그TV 화면캡처6월 FOMC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롶 파월 연준 의장. /블룸버그TV 화면캡처



10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습니다. 위원회는 연 0~0.2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면서 2022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FOMC는 큰 정책변화는 없었지만 국채 매입이나 금리상한제에 대한 언급처럼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FOMC의 핵심 내용을 5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①“금리인상 생각 없다”…제로금리 2년 이상 간다


이날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지금의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월 미국의 실업률이 3.5%로 사실상 완전고용이었다는 점과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5월 실업률이 13.3%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는 뜻입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2%인데 지금은 거꾸로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날 나온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달 대비 -0.1%를 기록했습니다. 세달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잘 드러납니다. 올해 0.1%인 기준금리 중앙값 전망치는 2021년에도 0.1%이고 2022년에도 0.1%로 나옵니다. 2022년까지 금리가 그대로 일 거라는 얘기입니다. 실제 제롬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②수개월 간 매월 국채 800억달러·모기지 400억달러 사들인다

이날 연준은 또 “앞으로 수개월 간 연준은 국채와 모기지 증권의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며 “시장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최소한 지금의 매입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연준은 매입규모를 줄여왔는데요, 이번에 더 이상 줄이지 않고 매입잔액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구체적인 수치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월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 400억달러를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에서는 연준에 구체적인 매입목표와 수치를 제시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는데 이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풀린 셈입니다.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상한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앞으로 이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상한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앞으로 이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③GDP 내년에는 5% 성장…회복 속도 느릴 것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5%에서 내년에는 5%로 반등할 것으로 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6월 회의의 결과는 올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시작되고 다음 두 해에 걸쳐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제로금리에 의해 지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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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만 갖고 연준의 경기인식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연준의 전망치에 따르면 2022년 성장률은 다시 3.5%로 꺾입니다. 실제 파월 의장은 경기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회복 속도는 극도로 불확실하며 상당 부분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며 “완전한 회복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기 전에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실업과 기업도산입니다. 이날 나온 전망치를 보면 실업률은 올해 9.3%에서 내년 6.5%, 2022년이 돼야 5.5% 수준이 됩니다. 여전히 높죠. 이 경우 장기실업에 따라 가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기업부도인데 이 두 가지 때문에 미국의 생산능력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④“고용 바닥 쳤을 수 있지만 지표 하나로 판단 못해”

물론 고용은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데 파월 의장도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서가 있습니다. 고용시장 하나만 갖고 전체적인 경기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을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파월 의장이 언급한 불확실성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고용보고서를 보면 고용시장은 5월에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이들이 광범위하게 올해 하반기에 경기회복을 점치고 있다”며 “이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는 데이터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그는 “우리는 좋은 지표와 나쁜 지표로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데 매우 신중하다”며 “고용시장의 바닥이 다가오고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모른다. 시간이 더 흐르면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⑤금리상한제 계속 논의한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수익률 곡선관리, 즉 금리상한제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으로 꺼냈습니다. 과거와 해외 사례를 보고 검토했는데 이것이 연준의 주요 도구(포워드가이던스·자산매입)를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닙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계속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6월 FOMC에서 운을 띄웠으니 시장 예상대로 9월께 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그는 “우리는 회의를 계속할 것이고 우리의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궤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꺼내지 않을 카드라면 향후 검토조차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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