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보이콧 위기에 처했다.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시위 구호인 ‘Black Lives Matters(BLM·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가 적힌 옷을 입을 수 없다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 "시위 관련 문구가 폭력 부추겨" |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회사 내부 메모에 따르면 징 쇼 스타벅스 포용성 및 다양성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며 어떠한 환경에선 의도적으로 이를 이용해 불화를 증폭시키는 선동가들이 있다고 발언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지침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선 스타벅스에 보이콧해야 한다는 글이 폭증하고 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스타벅스가 인종차별주의적인 고객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 과거엔 주문 안했다는 이유로 잡혀 간 흑인 손님도 |
당시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 정책(써드 플레이스 폴리시)’를 제정하며 모든 고객을 차별 없이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일어나면서 스타벅스도 이와 관련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미국인 다수, 인종차별 시위 입장 명확히 밝혀라 |
특히 응답자의 약 60%는 이번 인종 차별 시위에 대한 각 기업의 입장을 보고 불매운동을 하거나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37%는 인종 불평등에 방관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위해 가족이나 친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56%의 응답자는 기업이 인종차별에 대한 도덕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유명 브랜드가 사회 변화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인종 차별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응답자의 60%는 유명 브랜드들이 인종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했고, 57%는 대중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교육을 해야 한다고도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