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의 전적은 처참하다. 선수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시카고 불스의 우승을 6차례나 이끈 조던을 10년 전 구단주로 영입했지만 플레이오프에 세 번 나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 중 두 차례의 플레이오프는 0승 4패의 완패였다.
지난해 7월에는 팀의 간판선수이던 켐바 워커를 보스턴 셀틱스로 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지만, 2019-2020시즌에도 성적은 23승 42패로 부진했다. 결국 샬럿은 NBA 30개 구단 중 상위 22개 팀이 모여서 재개하는 ‘8월의 NBA’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보다 못한 조던이 ‘만년 약체’인 샬럿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샬럿 선수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구단주인 조던이 샬럿 선수들에게 챔피언이 되기 위한 자세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샬럿의 가드 드본테 그레이엄은 “조던은 우리에게 ‘훈련할 때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동료 선수에게 지적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던은 최근 선수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한 요소를 언급하며 특히 책임감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선수 시절의 조던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에도 조던이 시카고 불스 시절 이러한 점을 강조한 대목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레이엄은 “조던은 ‘동료 선수들이 계속 엉망으로 하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패배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팀도 강해지고 경기력 수준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고 구단주의 발언을 소개했다.
팀의 센터인 코디 젤러은 “우리 팀 선수들 대부분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데 조던이 질의응답을 통해 팀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다만 가드 테리 로지어는 선수의 특성에 따라 피드백의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조던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조던은 은퇴 후 워싱턴 위저즈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젊은 선수들은 내가 시카고에 있을 때 했던 가혹한 피드백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