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강동혁 찰스퍼니처 대표 "트렌드 살린 튼튼한 가구로 고객 사로잡았죠"

[포스트코로나 K쇼핑몰이 이끈다]

<2>강동혁 찰스퍼니처 대표

한달 2번씩 해외 제조공장 방문

최신 유행에 맞는 가구소재 찾아

제품 라인업 200여종으로 확대




“요즘 유행하는 가구들을 보면 그냥 트렌디한 재료를 가져다 쓰기만해서 디테일이 부족합니다. 튼튼하면서도 아름다운 가구의 디자인은 공장 설비와 제조 노하우로 완성됩니다.”

강동혁(사진) 찰스퍼니처 대표는 14일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쇼룸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가구 시장에서 제조 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예쁘기만 한 디자인 가구를 그럴듯하게 찍은 사진을 보고 사지만, 정작 집에서 받아 보면 실망하며 오래 쓰지도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강 대표는 2008년 가구 도매와 유통으로 가구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가구 공장에서 유행에 맞고 만듦새가 좋은 기성품을 직접 골라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판매하는 ‘중간 유통상’이었다. 전국을 누비며 가구를 직접 운송해 직접 설치까지 해 줬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됐다. 소비자와 접촉하며 체득한 밑천으로 2011년 찰스퍼니처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전국의 공장에서 어떤 재료와 설비로 목공의 제조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품질의 제품이 나오는지를 공부했다”며 “이후 고객 집에 들어가 직접 가구를 설치해주면서 어떤 점이 불편한지, 어떤 가구가 필요한지 가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알게 돼 창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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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퍼니처는 가구 트렌드를 가장 빨리 파악해 고품질 소재를 찾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강 대표는 한 달에 2번씩은 해외로 나가 현지 가구 제조 공장 등을 방문한다. 바로 다양한 가구 원재료를 어떻게 가공하는 지 배우고 가구에 맞는 재료 찾기 등을 위해서다. 5년 전 국내에 라탄 인테리어가 유행할 무렵에는 중국 대륙을 누빈 적도 있다. 오크를 시작으로 호두나무, 티크, 라탄, 세라믹, 린넨, 리놀륨 등 소재별 가구 라인업이 200여종까지 확대된 것도 강 대표의 광적인 ‘소재 찾기’가 있어서 가능했다. 강 대표는 “새 트렌드가 될 조짐이 있는 소재에는 디테일을 갖춘 업체를 찾아 어떻게 다루는지를 연구했다”면서 “그렇게 경력이 쌓이다 보니 작업장만 봐도 얼마나 좋은 가구가 나올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행을 반영하고 품질까지 우수하다 보니 인테리어 앱이나 드라마·영화 소품으로 활용돼 자연스럽게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 파주·세종·부산·원주에 오프라인 쇼룸을 열어 브랜드 생태계를 키우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족’의 홈인테리어 수요가 늘어 지난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늘었다. 남들 같으면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만 하건만 강 대표는 올해를 도약보다는 정비의 해로 잡았다. 강 대표는 “많이 팔려는 욕심에 만든 가구에는 진정성이 없다”며 “코로나19를 통해 가구 관련 콘텐츠와 편리한 모바일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카페24와 함께 홈페이지와 앱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가구 관련 콘텐츠 제작 파트를 강화해 이미지·영상·커뮤니티까지 플랫폼을 키울 계획이다. 강 대표는 “좋은 가구가 겉치장이 아닌 실력 있는 공장에서 나오듯 마케팅의 진정성도 가구를 어떤 의미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 콘텐츠’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파주시 송촌동에 있는 찰스퍼니처 작업실에서 강동혁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 작업실에서 다양한 가구 소재의 연구개발은 물론 직접 가구도 만든다. /사진제공=찰스퍼니처경기도 파주시 송촌동에 있는 찰스퍼니처 작업실에서 강동혁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 작업실에서 다양한 가구 소재의 연구개발은 물론 직접 가구도 만든다. /사진제공=찰스퍼니처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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