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마힌드라 "쌍용차 새주인 찾으면 대주주 포기할수 있다"

지배권 포기 거듭 시사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사장./연합뉴스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사장./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지분 75%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003620) 대주주 지위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판매·생산 부진에 대주주의 포기 의사까지 겹치면서 올 1·4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전날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초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쌍용차 경영진이 새 투자자를 모색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74.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마힌드라가 올 1·4분기 손실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도 “만약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기존 주식 매각 없이 쌍용차에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마힌드라의 소유 지분을 넘기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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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힌드라의 바람대로 새 투자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각 자동차 회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준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선진업체가 기술적 매력이 떨어지는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결국 신흥국 후발 자동차 업체 중 투자자를 찾아야 하지만 아직 떠오르는 회사는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가 ‘대주주 마힌드라’를 조건으로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도 새 투자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쌍용차에 시설자금 2,068억원을 빌려주면서 마힌드라가 지분 51%를 초과해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쌍용차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율 조건이 파기되면 외국계 은행들은 곧바로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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