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가 ‘황제복무’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가 진행된다.
공군 관계자는 서울 금천구의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병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감찰이 진행 중인데 근무지 무단이탈 등의 사실이 포착돼 군사경찰(옛 헌병)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외출증을 발급받지 않고 무단이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감찰에 들어간 공군본부는 해당 병사에 제기됐던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1인 생활관 사용 △무단 외출 등의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병사가 근무 중인 3여단 본부에 대해 감찰 요원 2명을 추가로 투입한 데 이어 군사경찰에 정식 수사를 하도록 했다.
공군은 “일선 부대를 대상으로 이처럼 고강도 감찰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사 결과 책임을 져야 하는 인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15일 오전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장은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 능력, 예방 감찰 능력 등 여러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또 “이번 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지휘관들은 ‘와신상담’해서 자기가 지휘하는 부대에 대해 ‘자기직을 걸고 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지휘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제복무 의혹이 제기된 병사는 자신에 대한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당일인 지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