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다시 고개든 안전자산 선호...원달러환율 12원 급등

[또 흔들리는 금융시장]

北 도발 가능성도 달러 수요 부추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득세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2원20전 급등한1,216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원20전 오른 1,206원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의 투매 양상에 증시가 급락하자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석 달 만에 1,2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가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며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국내 증시에서 대거 ‘팔자’에 나서며 달러 매입 수요를 늘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8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45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아치우고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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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속에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오른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코스피 급락 속에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오른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의 ‘달러 사재기’ 흐름을 부추겼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저녁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 단계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고 경고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과도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조정을 받고 있어 당분간 경제지표에 기반한 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확대책 등은 달러화 강세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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