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채권단 지원 확정 이후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날 언론은 보도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체적인 매각 주간사까지 공개했다.
이동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채권단 지원과 관련 그룹의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해왔다”며 “그동안 거론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은 두산과 지배주주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 후 두산이 다시 두산중공업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36.31%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지배 자회사로 매각 시 두산중공업에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그룹사 입장에서는 3조원 마련이라는 큰 틀에서 매각 자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에 대해 현금 창출능력, 미래사업 가치, 매각을 통한 두산중공업의 지원가능 규모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거론되던 매물의 매각 진행은 더뎌졌다”며 “미래사업 가치에 대한 밸류에이션 시각차로 매각이 지연됨에 따라 우량 매물로 분류되던 두산인프라코어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된다면 투자회사 사업회사로 나누고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투자회사가 보유할 전망”이라며 “두산중공업이 투자회사를 흡수해 두산밥캣은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고, 두산인프라코어 회사를 매각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산은 5.0조원, 부채 3.5조원, 자본 1.5조원. 매출액 3.1조원, 영업이익 1,782억원, 당기순이익 53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시장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2016년 빅 배스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의 견실한 기업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그룹사 재무리스크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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