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는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석촌호수 인근에 마련한 유휴공간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석촌호수 서호 일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던 상업시설을 구민을 위한 문화실험공간 ‘호수’로 탈바꿈시켰다. 호수는 3층 규모의 시설로 공연전시홀, 다양성 영화관, 쿠킹스튜디오, 호수네 정원, 미래교육센터4관 등 열린공간을 갖춰 누구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관이 지연되자 구는 지난달 온라인 개관을 먼저 선보이고 ‘크리에이터 공간지원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공간지원 프로젝트는 호수의 빈 공간을 활용해 크리에이터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석촌호수가 보이는 공간은 물론 빔프로젝터, 음향기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악기, 턴테이블 등 영상제작에 필요한 장비도 무료로 지원한다.
4월 한 달간 1차로 운영한 결과 음악 연주·현대무용·뮤직비디오 촬영·요가·토크콘서트 등을 주제로 24개 팀이 참여했다. 호수에서 제작된 영상은 각 팀 유튜브에 게시돼 총 2만여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활동 기회와 공간을, 구민들에게는 비대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일상을 색다른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구는 프로젝트를 확대해 상시 운영한다. 음악, 생활체육, 유아교육 등 장르 제한 없이 다방면의 크리에이터를 모집, 지원한다. 1일 최대 2팀이 3시간 또는 7시간씩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크리에이터는 문화실험공간 ‘호수’ 공식 블로그를 참고해 신청서, 포트폴리오 영상 등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석촌호수 및 문화실험공간 호수와의 적합성 등을 심사해 최종 지원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구는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며 향후 오프라인 개관 후에도 휴관일을 활용해 크리에이터들에게 개방하는 등 공간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로 다양한 사업과 문화공간이 구민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크리에이터 공간지원 프로젝트와 같이 색다른 방식으로 문화를 제공해 구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도시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