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피는 삼성피?...시총 톱10 중 5곳이 '삼성'

삼성물산, 카카오·SK 꺾고 9위로

5개 종목 합산 시총 452조 달해

"쏠림 우려 속 현실 반영" 목소리




삼성물산(028260)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9위에 오르며 코스피 ‘시총 톱10’의 절반을 삼성그룹 계열사가 차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10.71%(1만2,000원) 상승한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52주 최고가에 거래를 종료한 삼성물산은 카카오와 SK를 차례로 제압하고 시총 9위 자리를 꿰찼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5곳이 삼성그룹 계열사로 구성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차전지 업황 개선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는 삼성SDI(006400)가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 상위 5개사의 시총 합계액이 450조원을 넘었고 코스피시장 전체 지분율도 30%를 초과했다. 삼성전자(21.63%), 삼성바이오로직스(3.80%), 삼성전자 우선주(2.64%), 삼성SDI(1.80%), 삼성물산(1.61%) 순으로 높았으며 이들의 합계 시가총액과 점유율은 각각 452조6,014억원, 31.48%이다. 올해 초(1월2일)와 비교해 시총은 약 20조원 늘고 비중은 약 1.9%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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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주들의 급등세로 시총 10위권 내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23%(1만8,000원) 상승한 82만6,000원에 종료하며 6거래일 연속 오름 추세를 이어갔다. 이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추격할 수 있는 가시권에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54조6,500억원 규모로 한 단계 앞선 SK하이닉스(62조1,700억원)와의 차이가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시총 9위 자리를 뺏긴 카카오는 약 1,700억원 차이로 삼성물산을 바짝 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피시장에서 삼성그룹주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의 비중이 과도해지면 삼성그룹 주가 흐름에 따라 국내 지수 등락이 좌우될 위험과 자본시장이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삼성그룹주들이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신사업이 결국 삼성에 의해 주도되는 현실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회사의 주식시장 과점은 현실과 괴리를 만들 수도 있어 외국인투자자에 잘못될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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