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가격제한폭(29.86%)까지 오른 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두산(15.88%), 두산중공업(034020)(10.40%), 두산밥캣(241560)(18.05%), 두산퓨얼셀(336260)(13.22%), 두산솔루스(336370)(5.22%) 등 그룹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액 8조1,858억원, 영업이익 8,404억원을 기록한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분리 매각도 추진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자산·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자 후순위로 미뤄뒀던 계열사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두산그룹에는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36.31%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자회사로 매각 시 바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라며 ”관계사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경우에는 지주회사 두산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을 하더라도 두산중공업에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거론되던 매물의 매각 진행이 더뎌진 이유는 미래사업 가치에 대한 밸류에이션 시각차도 주된 요인“이라며 ”매각 지연에 따라 우량 매물로 분류되던 두산인프라코어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매각에 나설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 회사로 매각하고, 자회사 두산밥캣은 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시기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건설기계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했던 밥캣을 분리할 경우 매물로서의 매력이 저하되고, 1분기 말 별도 차입금은 2조9,0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영업이익 2,442억원의 12배에 달한다“며 매각 지연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법인(DICC) 지분매각과 관련해 7,196억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인수금액 대비 소송 리스크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제한적 국내 건설장비 업체 △중국 법인 관련 소송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해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방식이 ‘분할’일 경우 차입금 배분과 엔진사업부문의 포함 여부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며 “홀딩스도 다른 그룹 계열사와 합병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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