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미국)이 50대 나이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1970년 6월16일 생인 ‘왼손 지존’ 미컬슨이 만 50세가 됐다. 타이거 우즈(44·미국)와 남자골프계 양대 산맥을 이루는 미컬슨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미국 현지 매체들이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그의 승수 추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PGA 투어 공식 대회가 4,300여 차례 열렸으며 총 914명이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기록했다. 914명의 ‘챔피언스 클럽’ 회원 중 50대에 우승한 이는 7명에 불과했다. 최고령 우승자는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을 당시 52세10개월8일의 나이로 제패한 샘 스니드(2002년 사망)다. 스니드는 우즈가 지난해 10월 어깨를 나란히 한 최다승(통산 82승) 기록의 주인공이다. 그 외에 크레이그 스태들러, 프레드 펑크, 존 바넘, 제임스 반스, 아트 월 주니어, 데이비스 러브 3세 등이 PGA 투어 50대 챔피언으로 남아 있다.
확률은 미컬슨에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력은 우승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미컬슨은 개인 통산 44승 중 가장 최근 2승을 47세(2018년 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와 48세(지난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올렸다. 2018년과 올해 우즈와 두 차례 ‘세기의 대결’을 벌이며 여전한 대중적 인기도 과시하는 중이다.
미컬슨은 투어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고 승수를 보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만 50세가 되면 나갈 수 있는 시니어 투어(챔피언스 투어) 데뷔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 동료들도 미컬슨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역시 50세가 된 짐 퓨릭(미국)은 “미컬슨은 동기부여도 되고 추진력도 있다”면서 “그의 쇼트게임과 퍼트는 여전히 경이롭고 아이언 샷은 예리하다. 티샷이 종종 페어웨이를 벗어나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면 긴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브렌던 스틸은 “그는 이전보다 더 멀리 때리고 있고 쇼트게임과 퍼트는 아직 몇 년 동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항상 새로운 샷, 새로운 장비, 새로운 전략에 관심이 있고 그런 추진력과 열정이 그를 젊게 한다”고 했다. 키건 브래들리 역시 “미컬슨은 여전히 열정적이고 연습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다시 우승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는 (3승을 거둔) 마스터스에서 10년 더 경기할 것이고 투어에서 몇 차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컬슨은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개막하는 RBC 헤리티지에 불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지난주 찰스슈와브 챌린지에서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