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폐쇄)으로 직격탄을 입었던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동시에 반등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증가한 4,855억달러(약 590조9,900억원)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 예상치(7.7%)를 크게 웃돈다. 지난 4월 소매판매는 -14.7%였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는 소비가 차지한다. 5월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2% 안팎씩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 중 일자리를 유지했거나 정부 혜택을 받은 이들은 쇼핑과 여행제한에 갖고 있는 돈이 불어났다”며 “이들이 지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생산도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4%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6%)보다 낮지만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회복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매판매 지표를 두고 “증시와 일자리에 빅데이(Big Day) 같다”고 평가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일부 지표가 안정화하고 있지만 생산과 고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속도와 시기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