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이 잠시 ‘숨 고르기’를 마치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정관계 연루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8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16일 신라젠 상장 과정에 최 전 부총리 등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문 전 대표 등 신라젠 관계자 9명을 지난달 29일 기소했다.
검찰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언론보도 등으로 노무현재단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신라젠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검찰은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고발한 사건을 추가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최 전 부총리 등 박근혜 정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최 전 부총리가 지난 2016년 말 신라젠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기업공개(IPO) 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자본시장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최 전 부총리가 5억원, 그의 주변 인물은 60억원을 신라젠에 투자했다고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주장을 토대로 보도했다. 수감 중인 최 전 부총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MBC의 가짜뉴스와 관련해 보도본부 관련자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