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지난달 유럽에서 54%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 전체 규모가 57% 쪼그라든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판매량이 4만2,479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54.3%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005380)가 2만1,397대로 전년대비 55.2% 감소했고, 기아차는 2만1,082대를 판매해 53.3% 줄었다.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이 62만3,812대로 56.8%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그룹 판매량이 56.7% 줄었고 다임러는 55.2%, 토요타는 54.5%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혼다와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량은 각각 69.9%, 69.0% 줄어 감소폭이 7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월 6.4%에서 소폭 상승한 6.8%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5,557대 팔린 코나였다. 일반 차량이 2,250대, 순수 전기차(EV)가 1,880대, 하이브리드차량이 1,427대 판매됐다. 투싼(3,607대)과 i20(3,298대), i30(2,391)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 모델 중에선 유럽 전략 차종 씨드가 6,16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 3,417대, 니로 3,281대, 스토닉 2,753대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