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발표 20주년 평화통일 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강경발언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후 3개월 만에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됐고, 2017년에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후 한 달 만에 올림픽 참가를 발표하며 상황이 풀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북한의 파격적 유화책이 통하지 않았고,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만들었다”며 “핵실험, 미사일 실험 등을 내놓기만 하고 받지는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장 무력도발을 하고 선을 아주 넘거나, 처음부터 ICBM을 쏴서 레드라인을 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미사일 발사를 하고, 무기 사용을 단계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늘 북한 성명을 보면 ‘미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남쪽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남측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3월 코로나19 사태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을 때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라인의 실책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대북전단 문제를 제기한 게 나왔는데, 이를 외교안보 실무자들이 챙기지 못한 점은 분명히 실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노력과 성과가 충분하다고 보는 국민이 많지 않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기일전, 새 출발 차원에서 변화도 있어야 한다”면서 외교안보라인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