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17일 신규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했다 일주일만에 누적 확진자는 158명이다. 그나마 베이징시의 ‘준 도시봉쇄’ 수준 강경책에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전국에서 2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었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베이징에서만 21명이 나왔고 베이징 인근 지역인 허베이성에서 2명, 톈진에서 1명씩 보고됐다.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 사례는 4명이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17일 하루 동안 8명 나왔다.
이번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시발점은 베이징 서남부 펑타이구의 베이징 최대 농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이다. 베이징에서 신파디 시장과 관련한 확진자는 지난 11일 1명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14일 각각 36명으로 피크를 기록했다가 이후 15일 27명, 16일 31명, 17일 21명으로 주춤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환자는 총 158명에 이른다.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베이징 코로나는 지방으로도 퍼져 현재 허베이성·랴오닝성·쓰촨성‘저장성에서도 관련 환자가 나왔다. 17일에는 톈진시까지 추가됐다.
베이징시는 핵산 검사 확대를 통해 확산 방지 총력전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접촉자, 베이징 전체 재래시·장 종사자 등 35여만이 핵산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했다. 베이징의 모든 학교는 다시 문을 닫았으며 1,2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고 철도·도로 교통이 일부 막히는 등 도시가 준 봉쇄 수준에 들어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