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남북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의 ‘요새화’ 선언에 이어 전격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매기보다, 김 전 대통령의 판단과 지혜를 구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응 자세를 질타했다.
안 대표는 18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 인식”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었다면 지금 북한의 이런 도발과 태도에 대해 절대 원칙 없이 굴종적으로 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매고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정당 대표 간의 연석회의를 갖자고 했다.
안 대표는 “같은 편만 불러서 얘기를 들으면 항상 거기서 거기”라면서 “여야가 함께 모여 북한의 의도와 노림수를 분석하고, 당파를 초월한 초당적 대처를 통해 강력하고 원칙 있는 대북전략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북한 문제만 나오면 맨날 둘로 갈라져 싸우는 여의도 정치의 모습과 북한의 도발 행동을 옹호하는 철없는 여당 인사들의 모습을 이제는 지워야 한다. 그래야 북한이 함부로 못 한다”고도 했다.
덧붙여 안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전면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통일부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안보실장과 국정원장,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등 책임자들을 전부 제정신 박힌 사람들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