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폭로를 담은 회고록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 일부가 미국 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자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볼턴을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해 “간단히 말해 그(볼턴)는 법을 어겼다”며 “이건 극비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자신의 행정부에서 임명했을 당시에도 ‘가망이 없는 사람(washed-up guy)’이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자리를 준 것”이라면서 “그저 그 자리에 앉혀서 우리가 일하는 걸 보게 했을 뿐 탐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턴이 회고록에서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거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나보다 러시아나 중국에 대해 강경했던 사람은 없으며 내 근처에 온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우리에게 연간 수십억달러를 지불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10센트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볼턴의 회고록 발췌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농민 표심을 얻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미 정부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이날 법원에 요청했다. 미 정부는 국가기밀이 담긴 회고록을 정부 차원의 검토가 끝나기 전에 공개했다며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전날 법무부와 법무부 장관 명의로 6월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자체적으로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