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신청 이후 신주발행을 통한 증자계획을 추진하던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우려로 신주발행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허츠는 이날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SEC가 검토한 성격과 시기에 대한 추가적 이해를 위해 신주발행을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허츠는 지난 15일 5억달러(약 6,048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당일 SEC는 허츠에 해당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구두 통보했다. 제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은 허츠의 신주발행 중단 발표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허츠의 신주발행 계획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경우 해당 회사에 우리에게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허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달 22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각국에서 실시하는 봉쇄정책에 따라 렌터카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이후 허츠는 12일 델라웨어주에 있는 파산법원으로부터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 계획을 승인받았다. 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악화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현금확보를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말 허츠 주가는 주당 0.4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5일에는 주당 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허츠의 주식은 17일 오전부터 수 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됐으며 장 마감 직전에 재개돼 주가가 2.56% 오른 2.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