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같은 별에서 지구만큼 떨어진 거리를 두고 공전하는 지구 크기의 암석형 행성이 우리 은하에만 60억개 가까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4,164개의 외계행성이 대부분 목성과 같은 가스형 대형 행성이지만 실제 지구와 같은 외계행성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제이미 매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태양과 같은 G형 주계열성이 5개당 한 개꼴로 지구 같은 행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를 미국 천문학회(AAS) 학술지인 ‘천문학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를 밝히기 위해 구니모토 미셸 박사과정 연구원 등 연구팀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탐색한 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한 모든 외계행성을 찾아낸 뒤 자신이 만든 행성 탐색 알고리즘으로 찾아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했다. 이어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된 행성을 실제 갖고 있던 행성 목록과 비교해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G형 항성을 도는 행성 중 질량은 지구의 0.75~1.5배, 별에서 떨어진 거리는 0.99~1.7 AU(1AU=태양~지구 거리·1억4,900만㎞)를 가진 천체를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규정했다.
매튜 교수는 “우리 은하에 최대 4,000억개에 달하는 별이 있고 이 중 7%가 G형 항성”이라면서 “우리 은하의 별 중 60억개 미만이 지구와 같은 행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1.5 AU 거리를 두고 태양을 도는 화성에 생명체가 없듯이 지구와 같은 행성이라고 해도 모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