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다시 부는 ‘줍줍’ 광풍… 수백억 규모 롯데·신라·신세계 면세품 최대 60% 세일

롯데는 오프라인 판매 결정...백화점 앞 ‘밤샘 긴줄’ 줄 재현될 듯

신라免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프라다, 오프화이트 30~50% 할인

신세계도 22일부터 면세품 2차 판매...“지미추 슈즈 등 최대 60%”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와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다음주 해외 고가 디자이너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한 재고 면세품 내수 할인 판매에 나선다. 6월 초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 때 고객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고 상품이 단시간에 완판된 것과 같은 ‘줍줍’ 열품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재고 면세품을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8개 점포에서 팔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26일 민관이 함께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8개 점포에서 수백억 원 대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재고 면세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며 유럽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10여 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 내에 팝업스토어 형태의 매장을 세워 면세품을 판매할 것”이라면서 “특정 점포에 해당 브랜드 정식매장이 있으면 팝업스토에서 재고 면세품을 팔기 어려운 점이 있어 백화점 측과 세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재고품 판매는 오프라인인 만큼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백화점 외부에 밤새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 면세품은 구매해서 되팔아도(리셀) 차액을 챙길 수 있을 만큼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다음 주 중후반 자체 온라인 채널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만든 여행 중개 플랫폼으로 여행과 관련된 사업자들이 직접 판매자로 등록해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구조의 중개 플랫폼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판매에서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정상가보다 평균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판매가는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이와 함께 투미, 토리버치, 마이클 코어스 등의 매스티지(대량판매형 고가품·masstige) 브랜드도 할인한다. 메종 마르지엘라, 아미, 마르니, 오프화이트와 같은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40여 개 브랜드의 가방과 선글라스 등 패션 잡화를 30~50% 저렴하게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 젊은 층이 특히 좋아하는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오프화이트 등이 할인 판매되는 것이어서 구매 광풍이 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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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은 외부 유통 채널과 제휴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활용해 수수료를 아끼고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정부의 한시적인 면세 상품 국내 판매 허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할지 고민하다 자체 여행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에스아이빌리지’와 이마트 자회사인 이머커스기업 SSG닷컴에 재고품 판매를 맡기고 해당 회사에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내수 판매를 운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서버 마비와 조기 완판 등 소동아닌 소동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판매 날짜를 못박지 않고 다음주 중후반이라고 한 것은 서버 증설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려면 신라면인터넷면세점 또는 신라트립 온라인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판매 시작 후 이용객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주 1차로 100억~200억원 규모 물량을 푼 뒤 순차적으로 추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2일부터 7일간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재고 면세품 2차 판매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페라가모, 지미추, 투미, 마크 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품목을 백화점 정상가보다 20~60% 싸게 판다. 1차 판매가 가방, 지갑 등 가죽 제품 위주였다면 이번 2차는 슈즈류가 53%를 차지한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밝혔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됐다.

면세점 업계는 제고 면세품 내수 판매가 그 화제성에 비해 경영 회복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다운, 조기 완판 등 화제가 됐지만 내수 판매는 코로나 이전 외국인 상대로 판매하던 물량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다”고 말했다. /맹준호·박민주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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