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모든 목숨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로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그는 인종차별을 둘러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외치는 대신 “모든 목숨이 소중한 만큼 공공안전을 강화하고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 지역방송 6ABC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쳐달라는 요청을 받자 “모든 목숨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는 말로 대신했다.
펜스 부통령은 노예해방일기념일을 맞아 “우리나라가 건국 때부터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됐고 천부인권을 부여받았다는 이상을 소중히 여겨왔다는 사실을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실제로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거부하자 방송 진행자는 “강요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재차 그에게 이 구호를 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행자는 “사회 일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때, 구호를 말하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모든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고 귀중하다는 데 의견 불일치가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다시한번 거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두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은) 우리가 형사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는 공공안전을 강화하고 개선해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 이유는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는 구호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갖는 맥락적 차이 때문이다. CNN은 ‘흑인 목숨이 소중하다’는 구호를 언급하기를 회피하면 흑인이 미국 사회에서 차별받아온 역사적 맥락을 외면한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