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우려가 낮은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하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실제로는 펀드에 대부업체의 사모사채를 대거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용사는 판매사 등에 제공하는 문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 펀드 환매 중단으로 ‘제2의 라임’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문제가 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에 약속된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이 아닌 대부업체의 사채를 대거 편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계자는 “운용사가 제공한 실제 펀드 내역에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가 끼어 있다”며 “나머지 편입 자산도 대부분 공공기관이 아닌 부실기업의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만기 6개월로 연 3% 안팎의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신 편입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구성해 안정성 추구한다고 소개하며 투자자를 모은 사모펀드다. 실제로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제공된 펀드 설명서를 통해 ‘공공기관 발주 확정매출채권 등 확정금리성 자산에 주로 투자’라고 펀드를 설명하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펀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채권이 대거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운용사는 판매사와 진행한 대책회의에서 “딜 소싱과정을 맡은 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시인했으며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이 지난 19일 운용사 현장조사를 즉각적으로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옵티머스의 운용의 다른 펀드 상품 구조가 유사한 만큼 만기가 남은 다른 펀드도 환매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5,565억원으로 판매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85%를 차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10.37%(577억원)로 뒤를 이었다.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의 환매 연기 금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68억원으로 총 385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