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지난해 외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로봇을 출시했다. 그런데 단점은 외벽에 장애물이 있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래서 이 업체는 로봇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했다. 이제 이 로봇은 유리창 같은 곳도 자동으로 인지해 도장할 수 있다. 이런 업그레이드 덕분에 로봇제품의 가격은 기존 1,84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이 업체는 로봇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AI기반 고부가신제품 기술개발사업’의 문을 두드렸고 결국 선정돼 이런 성과를 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AI기반 고부가신제품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모집한다. 기간은 이달 22일부터 7월 17일까지다.
이 사업은 위 사례처럼 이미 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나 개발 완료 단계의 시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 신제품으로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하반기 공고에서는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BIG3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과제를 우대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 최종적으로 50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3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올 상반기 지원 사업의 경쟁률은 12대1로 치열했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26개 과제를 보면, 헬스케어, 의료진단기기 등에 AI를 접목시켜 기존제품을 스마트화하거나 제조공정 등에서 사용되는 검사장비 또는 제어장비에 AI 기술을 입혀 위험성은 낮추고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과제 등이 중심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반기 선정된 기업의 기대효과를 들어보면 AI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의 가격이 기존제품보다 평균 72%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