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까지 다양한 주제의 ‘테마형 뮤지엄’ 9곳이 서울에서 문을 연다. 서울시는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까지 사진·한식·로봇 등 다양한 주제의 ‘테마형 뮤지엄’ 9곳을 연이어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건립한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돈의문역사관, 이음피음봉제역사관, 백남준기념관 등 5곳을 포함해 모두 14개 시설에 총 3,40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한국 사진사 14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 공공 ‘사진미술관’이 서울 도봉구에 2023년 문을 연다.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금천구에는 서남권 최초 공공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이 같은 해 들어선다. 내년엔 성북구 삼청각에 ‘K푸드’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할 한식문화 복합공간 ‘한식문화관’이 개관한다.
시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고 보관하는 박물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의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박물관과 미술관이 주로 도심권에 위치한 반면 새로 들어서는 시설들은 노원·도봉·금천구 등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자리한다.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해진 시민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새롭게 조성되는 테마형 뮤지엄 9곳은 올해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2021년),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2021년), 한식문화관(2021년), 로봇과학관(2022년), 서울시 통합수장고(2022년), 서서울미술관(2023년), 서울사진미술관(2023년), 풍납동 토성박물관(2023년) 등이다.
현재 시에 등록된 박물관·미술관은 총 175곳이다. 인구 100만명당 박물관 수는 17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영국 런던 215곳(100만명당 26개)과 미국 로스엔젤리스 231곳(61개), 프랑스 파리 313곳(149개)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물관·미술관은 도시의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임에도 서울시내 박물관·미술관 수는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부족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도 존재하는 실정”이라며 “시민 누구나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테마형 뮤지엄을 확충하고 세계적인 박물관·미술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