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IH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롭진 않지만 이롭지도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NIH는 코로나19 환자 47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테네시주(州) 내슈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 의학센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이를 중단하하게 된 것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뚜렷한 근거 없이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며 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해 논란이 된 말라리아 치료제다.
전날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노바티스 역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통신은 노바티스는 선행 연구 결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참가자가 구해지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노바티스는 “실험 참가자 모집이 난항에 빠지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판별할 수 있을만한 의미 있는 양의 데이터를 제때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한 뒤 지난 15일 긴급사용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