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은 핵무기로 소멸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위협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날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낸 보도문에서 “현재 북조선(북한)은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이 수단들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감히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 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조선반도(한반도) 전쟁의 개시는 미국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제국에 종말을 가져다줄 아주 특별한 사건으로 인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대사관은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조선반도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새로운 적대행위를 해왔다”며 “특히 올해 미군은 남조선과 그 인접 지역에서 온갖 군사적 기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대사관은 이 같은 군사행동의 주요 목적은 “해외와 미국 본토로부터 조선반도로 미국 군사력을 이동·전개하고, 북조선을 신속하게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한을 대상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 가운데 강도 높은 대미 도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에 미국은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에 띄워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미 공군의 E-8C 조인트스타즈(J-STARS) 정찰기가 19일 오후 7시37분께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서 이륙했다. E-8C는 19일 오후 9시께부터 20일 새벽까지 구체적인 항적을 남기지 않고 남한 상공을 비행했으며, 의도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 놓았다. 이는 북한의 무모한 행보를 막기 위한 미국의 경고로 해석된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8∼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앞서 지난18일 오전에도 미 공군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가 서울, 경기 등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