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지소재업체 테이팩스, 코로나로 포장랩 '깜짝 매출'

배달수요 늘어 비핵심 유니랩 '효자'

공장 풀가동...올 10% 성장 기대




한솔케미칼(014680)의 테이프 소재 계열사인 테이팩스(0554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뜻밖의 대박을 쳤다. 테이팩스는 2차전지·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전자재료사업이 주력이고 식품포장용 유니랩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덩달아 음식을 싸는 유니랩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21일 본지와 만난 심병섭(사진) 테이팩스 대표는 “식품포장랩(유니랩) 사업부가 이렇게 회사를 살릴지 생각도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테이팩스 유니랩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1·4분기 95%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평균 80% 안팎 가동률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생산라인을 풀가동 해도 밀려드는 주문을 맞출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심 대표는 “배달음식 주문이 확대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올해는 10% 정도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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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팩스의 유니랩 사업은 ‘기대주’가 아니었지만, 코로나19로 뜻밖에 매출 효자로 등극한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주력으로 밀고 있는 2차전지용 테이프 성장세도 가팔라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테이팩스의 핵심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테이프소재사업과 핸드폰에 사용되는 광학용접착시트(OCA) 등이다. 특히 테이팩스는 삼성이나 LG, SK, 일본 무라따 등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2차전지용 테이프 개발을 해 왔는데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OCA는 3M 등 외국산 소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OCA를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을 일부 받았지만 상반기 유니랩의 예상치 못한 매출 성장세와 하반기 2차전지용 테이프 성장 기대감 등으로 올해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이팩스는 최근 종이빨대 등 친환경제품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테이팩스는 올해 초 부평에 있는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고 있다. 전자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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