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발행을 포기한 한국콜마(161890)(A-)가 단기금융시장에서 800억원을 조달해 급전을 마련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삼성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이달 공모채 발행을 검토해왔었는데요. 최근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저조하다고 판단해 발행을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회사채시장의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콜마와 비슷한 시기에 회사채를 발행한 한화건설(A-)과 현대건설기계(A-)의 사례를 살펴보면 3년물 기준 각각 3.9%, 3.2%로 발행됐네요.
A급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해 대부분 증권사 리테일 수요로 많이 팔려나가고 있지요. 그렇다보니 금리 메리트가 중요하고요. 한국콜마가 이날 발행한 60일물 CP도 3.2%로 만기 도래 시점에 회사채 시장의 안정세를 보고 다시 공모채 발행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A급 회사채 발행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인데요. 업종별·기업별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실적이 나쁘거나 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곳들은 수요확보에 실패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사조산업(007160)이 낮은 민평금리로 발행금리가 너무 낮아지면서 투자수요를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CJ CGV(079160)는 만기가 돌아온 200억원어치 CP를 현금으로 상환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되면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베트남 자산 매각 등을 단행했습니다.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부채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조정했는데요.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적인 강등이 있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익성과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SK종합화학은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80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네요. 11월 만기되는 회사채 차환을 미리 조달했고 나머지는 CP를 상환할 계획입니다. 혹시 모를 자금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두는 모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