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높으면 위험이 높고, 변동성이 낮으면 위험도 낮다. 또 특정 주가의 변동성을 보고 고점인지 바닥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유독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다. 미국 다우지수는 올해 5%이상의 변동성을 보인 일수가 11일이었다. 또 지난 11일에 나타난 6.9%의 폭락은 주가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를 앞두고 경제와 금융 정상화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주가지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 지수의 90% 이상 수준으로 정상화 됐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빠른 주가 회복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재 진행중인 주가의 정상화는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에 기인하고 있다. 경기침체 시 나타났던 기업 부도 리스크는 과거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대폭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장기 국채 수익률보다 주식의 배당 수익율이 높다는 점도 주가지수 정상화에 기여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가운데 소비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이동을 멈춰 세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에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 소비세 인하, 그리고 재정지출 확대 등 소비 부양책으로 소비정상화가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이때 인터넷이 만들어 낸 전자상거래가 소비정상화를 주도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이동 감소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소비주와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들의 소비 정상화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다.
반면 경기 정상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유동성 공급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도 선제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경우 경기 정상화는 빠르게 이루어 질것이다.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은 내년 상반기 낮은 베이스로 인해 높은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산수다. 이 산수의 결과치를 가지고 금융시장은 반영한다. 결국 경기 정상화는 시간이 지나면 점진적으로 이루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업은 투자시점을 늦춰도 된다. 다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는 헬스케어 산업과 ‘5GO’(AI·전자상거래·디지털콘텐츠·플랫폼·IT)산업은 경기민감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