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일본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에서 탈출하려는 금융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우대정책을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과 도쿄도 등은 홍콩 금융업 종사자들에 대한 비자 면제, 세금자문, 무료 사무공간 제공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비자가 면제되면 홍콩 금융인들은 일본에서 필요한 면허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에 내놓을 연례 경제전략 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홍콩 금융사 유인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에서는 최근 자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홍콩 금융기관들을 유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최근 사업 부문의 일부를 도쿄로 이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으로 홍콩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금융사와 금융인들이 이곳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로서는 도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하는 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일본은 도쿄를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라이벌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수십 년을 보냈다”며 “홍콩 금융전문가와 금융기관을 도쿄로 유치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