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제마진 14주 만에 '플러스'…정유사 3분기 실적 반등 기대

각국 봉쇄 해제로 휘발유 수요 증가

일각선 "아직 갈길 멀다"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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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마이너스에 머물던 정제마진이 14주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셋째주 -1.9달러로 마이너스 전환한 뒤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정제마진은 실물 제품 수요 악화로 지난달 첫째주 한때 -3.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들며 휘발유 등 연료유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봉쇄가 해제된 뒤 미국을 중심으로 휘발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일 1,030만배럴이었던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지역봉쇄 이후 일 580만배럴까지 급감한 뒤 최근 일 836만배럴 수준까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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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정유사들의 3·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1·4분기에만 영업손실 합계 4조4,000억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막대한 재고 평가손실을 입은데다 수요마저 저조했기 때문이다. 4월 2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40달러를 웃돌며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손익은 우선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남은 것은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회복되는 것이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이 배럴당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반갑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코로나19의 2차 유행 여부 등 수요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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