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참모의 ‘미중 무역합의 파기 결정’ 발언에 혼란을 겪은 양대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방향성 부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호·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4.51포인트) 증가한 2,131.2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5%(22.40포인트) 오른 2,149.13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2,110.51까지 내려앉았다. 이내 곧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이전의 상승률을 만회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9억원, 2,83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3,54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1.15%), SK(034730)하이닉스(-0.94%), LG화학(051910)(-0.40%)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3%), 네이버(2.22%), 셀트리온(068270)(7.24%), 삼성SDI(006400)(0.26%), 카카오(035720)(2.74%), SK(5.63%)은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SK는 장 후반부 상승폭을 키워 전환해 삼성물산을 제지고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의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파기됐다’는 취지의 발언에 영향받았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국내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나바로 국장이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 합의는 온전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마찰 우려로 흔들림을 겪었다”면서 “백악관이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 사면초가 신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선 돌리기로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1%(1.59포인트) 증가한 753.23에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14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7억원, 2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 총액 상위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43%), 에이치엘비(0.59%), 씨젠(2.23%), 펄어비스(5.26%)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0.71%), 알테오젠(-1.61%), 에코프로비엠(-0.08%)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