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 다음달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항체 치료제 인체 임상을 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 ‘넥스트라이즈 2020’ 기조연설자로 나와 “햄스터에 이어 원숭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임상에 들어간다”며 “다음 달 16일부터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임상을 마치고 내년 1·4분기 허가 프로세스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만 코로나 19 치료제 500만명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국내용으로 100만명분을 쓰고 나머지는 해외에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200여개 회사가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반 가량은 슬기롭게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변이가 꾸준히 생겨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20%는 변이가 생겼다”며 “바이러스 돌기 주변이 더 단단해져 몸 속에 침투가 잘돼 감염력이 3~4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영국 옥스퍼드대 등과 함께 기존 약품의 성능을 더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도 만들 계획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맞서는 면역력이 갑자기 강해져 대규모 염증이 과다하게 생기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