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우리 수출이 올 3·4분기에는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국내 95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1로 전 분기보다 수출여건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출 호조세로 볼 수 있는 기준선인 110은 넘지 못하면서 당장은 주력산업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석유제품(147.5), 생활용품(120.4), 선박(116.5), 반도체(116.1) 등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72.5)은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 등 신흥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전기·전자제품(82.6), 기계류(96.5), 자동차 및 부품(97.5) 역시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3·4분기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7%)을 꼽았다. 이어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5%), ‘자금난’(10.1%) 순이었다.
강성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수출경기전망지수가 곧바로 한 분기 만에 100을 넘어 회복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후방 산업 간 연계와 글로벌 수요,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라 업종 간 수출 회복세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