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NSS·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구성하는 마지막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국 주도의 세계 위성항법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우주당국은 이날 오전 9시43분(현지시각) 쓰촨성 시창위성발사 센터에서 ‘베이더우 3호’의 마지막 위성을 탑재한 ‘창정-3B’ 로켓의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베이더우 구성 위성으로는 통산 59번째로, 20년만에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다. 이 위성은 당초 지난 16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날씨 문제로 연기됐었다.
미국의 GPS망에 대응해 중국이 진행한 베이더우 항법위성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됐다. 2000년 10월 베이더우 위성이 첫 발사된후 2003년까지 4개의 시험위성으로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베이더우 1호 시스템 항법위성이 운용되기 시작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더우 2호 시스템이 2007~2018년 발사돼 본격 운용중이다.
마지막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더우 3호 시스템은 2017년 첫 발사됐고 올해 완성될 예정이다. 추가로 2035년께에는 더 넓은 범위에서 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위성 발사로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 전세계 위성항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더우는 상대적으로 최신 위성을 사용하면서 군사용의 경우 위치결정 정밀도가 10㎝ 이내가 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추정했다. 이는 미국 GPS의 위치결정 정밀도인 30㎝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외에서는 현재 미국의 GPS, 유럽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 등의 위성항법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