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싱가포르, 코로나19 사태 속 다음달 10일 조기총선 치른다

리셴룽 "한국처럼 안전한 선거 가능"

23일 의회 해산·6월 30일 후보등록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선 실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선 실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른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내달 10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할리마 야콥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할리마 대통령도 이에 따라 의회를 해산했다고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후보 등록일은 이달 30일로 정해졌다.


다음 총선은 법적으로는 내년 4월까지 열려야 한다. 그러나 2022년이면 70세가 되는 리 총리는 2018년 1월 집권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올 초 조기 총선이 열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코로나 사태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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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2,000여명이지만 94%가량이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들이고, 지역사회 감염자는 많지 않다. 이에 따라 19일부터는 2단계 봉쇄 완화 단계를 진행 중이다. 리 총리는 코로나 사태 가운데서도 선거를 치른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부 유럽국가를 거론하면서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현 여당인 PAP가 집권해왔다. 앞서 2015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PAP는 89석 중 83석을 획득하고 지지율 69.86%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도 다수 전문가는 PAP의 승리를 점친다. 다만 야당 의석이 현재보다 늘어나거나, PAP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는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 총리 후임은 PAP의 4세대(4G)로 불리는 차기 유력 정치인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헝 스위 킷(59) 부총리가 이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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