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확진 러 선원 접촉 211명으로 늘어…39명 음성·172명 검사중

다른 접촉자와 같은 시간 근무한 61명 추가

이날 중으로 접촉자 검사 끝낼 계획

현재 결과 나온 39명은 모두 음성

시 “폭넓게 접촉자 분류하고 있어"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인근에서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연합뉴스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인근에서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시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에서 하역작업을 한 접촉자의 진단검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재까지 진단 검사를 한 결과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범위를 넓게 해 접촉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시 보건당국은 24일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일일상황보고를 통해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아이스 스트림호와 아이스 크리스탈호 확진자들과 접촉한 39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는 나머지 접촉자 17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이날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트림호와 크리스탈호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은 이날 오후 211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스트림호 관련 접촉자는 도선사 등 26명과 항운노조원 61명으로, 크리스탈호 관련 검사 대상자는 항운노조 63명으로 집계됐으나 항만근로자 61명이 더 늘어났다. 150명에서 221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본인들이 접촉자와 같은 시간 대에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사람들을 포함한 것”이라며 “접촉자에 의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폭넓게 접촉자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확진된 크리스탈호 선원 1명은 스크림호 확진자 16명이 입원한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원 25명은 선박에서 머물고 있다. 시는 오염된 선박 내 격리자들의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사와 함께 지역 시설에서 격리할지, 아니면 본국으로 귀환할지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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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중앙정부와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방역 활동에 대해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80~90척에 달하는 선박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기 때문에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전수 승선 검역을 하는 방안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전자검역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관련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선박 관련 건강정보들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해수부와 중앙정부에 가급적 승선 검역을 강화하길 요청했으나 현재 검역소 인력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며 “중앙 단위에서 검역소 인력 지원 등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시와의 협력 체계와 관련해서는 중앙 정부와 논의 과정 중”이라 설명했다. 시 보건당국은 앞서 러시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 특히 자가격리자 관리 등을 진행해 왔다.

시는 이날 오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항만 방역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선박 검역과 방역 대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부산검역소, 부산의료원,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서구보건소 관계자가 참석해 검역체계의 실효성을 높이는 문제, 항만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작업 메뉴얼 개선, 실현 가능한 감염병 예방수칙 마련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러시아 선박 확진자가 겪을 문화적 차이와 치료 과정에서의 의사소통 등에 따른 어려움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면 영사관 통역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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