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있던 보험도 해지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출시 열흘 만에 4,300건 넘게 팔린 보험상품이 있다. 그것도 실손·특화보험 등에 밀려 과거보다 인기가 시들해진 종신보험이다. 삼성생명 상품팀이 개발해 올 4월 출시한 ‘삼성생명 든든플러스 종신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생명 상품팀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환급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상품 설계에 공을 들였다. 우선 경기 불안으로 보험료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료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종신보험임에도 저(低)해지환급금형으로 설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저해지환급금형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 계약이 해지될 경우 보장 내용은 같지만 보험료를 산출할 때 일반 보험상품보다 해지환급금이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인기 요인이다.
이 상품 역시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30% 수준으로 적다. 단적으로 삼성생명의 유해지환급금형 종신보험상품과 비교해보면 가입 5년 뒤에 해지할 경우 유해지형은 환급률이 72.7%지만 이 상품은 24~24.5%에 불과하다. 대신 납입이 끝난 뒤에는 환급률이 100% 이상으로 뛰어 유해지형보다 높아지는 구조다. 가령 10년납의 경우 이 상품은 가입기간 10년이 되는 시점에 바로 환급률이 100.3~101.6%로 뛰지만 유해지형은 20년이 돼야 98%가 된다. 이런 설계로 삼성생명은 이 상품의 보험료를 기존 자사의 다른 종신보험 대비 16%까지 낮췄다.
삼성생명 상품팀은 이 상품을 ‘기본형’과 ‘체증형’ 두 가지로 설계했다. 기본형은 가입 후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지만 체증형은 60세 이후 사망보험금이 불어나는 형태다. 보험료 부담은 낮추되 사망보험금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체증형은 60세부터 사망보험금이 매년 가입금액의 3%씩 20년간 증가해 가입금액의 최대 160%까지 늘어난다. 가령 체증형을 선택한 고객이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상품에 가입했다면 60세 이전에 사망할 경우 1억원을 보장 받지만 60세부터는 매년 가입금액의 3%인 300만원씩이 늘어나 79세 이상부터는 1억6,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장기 유지 보너스 혜택도 강화했다. 보험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고객을 우대하자는 취지에서다. 납입을 완료하면 환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장기유지 보너스는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에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1~10%를 적립금에 얹어주는 방식이다. 일반 종신보험은 주보험 가입금액 8,000만원 이상만 장기유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 상품은 가입금액 제한을 없앴다. 5,000만원 미만 상품은 1%, 5,000만~7,000만원 미만 상품은 가입기간에 따라 2~3.5%의 유지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고령화에 발맞춰 기본형의 경우 70대도 가입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