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전기로 제강사인 동국제강(001230)이 2·4분기부터 단기금융시장에서 순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어제도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115억원을 조달했네요. 이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은 BBB-로 낮아 공모회사채보다는 주로 CP나 사모사채를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는 곳입니다.
시장이 다소 풀리면서 금리는 직전 발행인 4월 대비 낮아졌습니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5.5% 수준으로 3개월짜리 현금을 조달했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4.8%로 70bp(1bp=0.01%포인트)나 하락했네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재무구조와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1·4분기 매출 1조2,284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줄었지만 영업익은 16.2% 늘어난 수준입니다. 2014년 말 5조원이 넘던 총차입금도 2조5,494억원으로 반이나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단기자금 비중이 높아 부담은 큰 상황이지요.
이달 중순에는 만기 1년물 사모사채를 5.3%에 발행했습니다. 직전 발행이었던 지난해 9월 1.5년물(4.5%)에 비하면 만기도 짧아지고 금리도 상승했지만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 저신용등급 여전사, 특히 캐피탈사들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제는 오케이홀딩스대부가 100억원을 현금상환했습니다.
연체율 우려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모두 저신용 회사채·CP 매입 기구(SPV)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가동은 또 다음 달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네요.
채안펀드도 이달 초 A-급 여전채까지 매입해주겠다고 밝혔지만 금리 등 다양한 이유로 아직까지 사례가 없는 상황이고요. 시차에 따른 정책효과 반감이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