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의 회계부정 의혹에 휘말린 독일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채가 과다하고 지불 불능 상태가 임박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뮌헨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들에 대해서도 파산 신청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와이어카드는 독일 증시의 블루칩지수인 DAX에 상장된 기업 중 처음으로 파산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와이어카드 주식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거래 정지됐다.
1999년 설립된 와이어카드는 전자결제 및 가상 신용카드 업체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해온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 보유 중이던 현금 19억유로(약 2조5,700억원)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와이어카드 측은 필리핀의 은행 두 곳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와이어카드는 19억유로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논란에 마르쿠스 브라운 와이어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사임했으며 22일 회사 수입을 부풀려 대차대조표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