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협상이 시작 2시간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이날 중 본회의 개최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박 의장과 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후 1시 20분부터 원구성 논의를 진행하다 중단했다. 김 원내대표가 3시 20분께 먼저 나온 뒤 20분 후 주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 결렬된 것은 아니고 중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장실을 나오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만나지 않기로 한 것도 아니고,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 상태”라고 답했다.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법제사법위원장직 배분 문제 등을 비롯,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시급한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어 모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관행대로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년 임기의 법사위원장직을 여야가 1년씩 나눠 맡거나 21대 국회 전반기(2년)·후반기(2년)로 쪼개 맡는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그런 자세한 얘기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