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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바이오팜 청약 열풍에…신규 공모에도 ‘2.7조’ ‘2조’ 뭉칫돈

위더스제약 1,082대1...신도기연 955대1

SK바이오팜 증거금 30조 환불에 유동성 풍부

최근 공모주 주가 상승 추세도 영향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첫날인 24일 을지로 NH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창구에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첫날인 24일 을지로 NH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창구에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



3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 이후 처음으로 일반청약을 진행한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높은 경쟁률로 1,000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회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일반투자자들의 높아진 공모주 청약 관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 중인 위더스제약의 청약 경쟁률이 1082.03대1로 집계됐다. 32만주 공모에 3억주가 넘는 신청이 들어오면서 청약증거금은 2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신도기연 역시 955.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증거금은 1조9,800억원. 두 회사 모두 올해 엘이티(경쟁률 1,552대1), 위세아이텍(1,076대1) 이후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두 회사의 청약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수익성과 사업 모델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더스제약은 의약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퍼스트제네릭(복제약) 및 특수 제형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성장한 회사다. 지난해(2018년 7월~2019년 6월) 517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영업이익이 109억원에 달한다. 높은 수익성으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해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서 결정했다. 신도기연은 액정표시장치(LCD)·OLED 장비 개발 및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최근 관심을 받는 일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 회사로 수요예측에서 1,273대1의 경쟁률로 눈길을 끌었다.


SK바이오팜으로 청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른 기업들로 자금을 넘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부터 SK바이오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에 청약금 반납이 이뤄지고 있다. 무려 3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자자들에 되돌아가면서 유동성도 풍부하다. 한 일반 투자자는 “오늘 오전 SK바이오팜의 미청약금이 반납됐다”며 “(SK바이오팜 청약 투자를 위해) 신용대출 받은 자금을 위더스제약 청약에 한 번 더 투자해보고 대출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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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레 자금이 공모주 청약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이달 상장한 SCM생명과학과 엘이티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각각 71%, 160% 폭등했다. 한 IPO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청약 광풍에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계좌개설·청약 경험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하반기 공모주 청약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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