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국내로 돌아와 경영할 의사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로 돌아오면 생산비용이 높아진다는 게 주된 이유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22일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소유한 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계획을 물어본 결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의향이 없다’는 기업(76%)과 ‘현지사정이 악화되면 고려하겠다’는 기업(16%)을 합치면 92%가 리쇼어링 계획이 없었다.
리쇼어링 의향이 있는 기업에 이유(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현지 생산비용 상승’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지 생산 제품의 품질과 노동 생산성 저하’(37.5%), ‘한국 생산 이미지 활용’(31.3%), ‘현지 공급 리스크 발생’(25%)이 뒤를 이었다.
리쇼어링 계획이 없는 기업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국내 생산비용이 높다’는 답변이 63.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현지 내수시장 접근성’(25%), ‘현지 원청 기업과의 관계’(23%), ‘노동, 환경 등 국내 각종 규제’(9.9%) 순이다. 기업들이 해외로 나간 이유 1순위는 ‘현지 낮은 생산 비용’을 꼽아 비용 절감이 없는 한 리쇼어링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리쇼어링을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 ‘조세 감면 확대’(32.5%)와 ‘보조금 지원 확대’(26%)가 절반을 넘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해외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우리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법인세 인하와 보조금 지원, 각종 규제철폐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양찬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국내 각종 규제,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던 사유를 고려해 볼 때, 리쇼어링 특구지정이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