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지존’ 필 미컬슨(51·미국)이 올해 US 오픈 골프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26일(한국시간) 오는 9월17일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 오픈의 본선 출전자격을 발표했다. 당초 6월로 잡혔던 제120회 US 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시기가 9월로 연기됐다. 대회 예선이 사상 처음으로 취소됨에 따라 USGA는 올 한해 주요 투어 성적이나 랭킹 등 자동 출전권으로만 144명의 정원을 채우기로 했다.
자동출전 자격 범주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세계랭킹 기준이 60위 이내에서 70위 이내로 확대된 점이다. 변경된 기준의 최대 수혜자는 미컬슨이다. USGA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랭킹 산정이 동결된 시점인 3월15일자 랭킹을 기준으로 정했는데 미컬슨의 당시 랭킹은 61위다. 그는 올해 초 US 오픈에 나갈 수 있는 특별 추천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다 예선이 취소된 터라 출전 길이 막힌 상황이었다.
US 오픈은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거둔 미컬슨이 따내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이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나 했다. 올해 개최지인 윙드풋은 2006년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타 차로 우승을 놓친 곳이다. 이날 미컬슨은 “윙드풋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샷을 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메이저 15승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4년간 마스터스 우승자(2019년)와 세계랭킹(11위) 기준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상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3위), 안병훈(50위), 강성훈(52위)이 포함됐으며, 교포 선수인 김 찬(미국)도 69위로 턱걸이에 성공했다. 이날 결정된 출전자는 84명이며 나머지 출전권은 남은 PGA 투어 대회 성적, 페덱스컵 포인트, 2부 투어 시즌 포인트, 일본·아시아·남아공 투어 상금 상위자 등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