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연내 혈장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다음달 약효를 검증하는 임상 2상 혹은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완치자의 혈액에는 코로나19를 무력화시키는 항체가 담겨 있다.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혈소판 등을 제거한 성분(혈장)을 고농도로 농축해 치료제를 만드는데 이 같은 치료법은 앞서 상당 기간 사용된 덕분에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은 건너뛸 수 있게 됐다. 다만 치료제를 만드는 데 완치자 2~3명의 혈장이 필요해 이를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개발 성공의 관건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혈장 공여자는 211명이다. 최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완치자 4,000여명도 공여에 동참하기로 했다. 혈장치료제는 중증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16일 항체치료제 인체 임상을 개시하고 내년 1·4분기 당국의 허가 얻어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도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항체를 배양해 치료제를 만드는데 생산성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진정한 치료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신은 적정량의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어 실제 코로나19가 침투했을 때 무력화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 이 때문에 백신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넥신은 지난 19일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DNA 백신 ‘GX-19’를 사람에게 처음 투여했다. 오는 9월 중 전기 2상 진입이 목표인데 출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료제 13건, 백신 2건 등 모두 15건의 임상이 승인됐다. 이중 치료제 승인 사례의 대부분은 기존에 다른 용도로 개발된 약품을 코로나19용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사용하는 ‘약물재창출’ 안건들이었다. 에볼라 치료제를 코로나19용으로 전환해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를 본 미국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가 약물재창출의 대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