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도 단기 조정은 불가피...개인실탄 100兆, 폭락 없을듯

[글로벌 ‘2차 팬데믹’ 오나-국내증시 영향은]

채권은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강세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 실물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떠받쳤던 만큼 앞으로는 경제 상황과 주가의 괴리가 좁혀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 2차 확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의 우려는 세계 각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활동을 다시 제한하거나 완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막연한 우려와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00만명 돌파가 중요한 것이 다시 통제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이라며 “선진국, 특히 미국은 2차 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조정 폭인데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과 같은 폭락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하락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 2,100선을 두고 지수가 하락하면 개인들은 주식을 사고 상승하면 주식을 파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개인 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등 상황에 따라 즉각 증시에 투입할 수 있는 개인 자금은 100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10조원가량의 증권시장안정펀드까지 포함하면 급락을 막을 여력은 충분하다. 아울러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여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은행도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 정기적금보다 요구불 예금이 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증시 주변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번 단기 조정은 그동안의 실물경제 상황과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고평가 우려를 낳았던 증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선진국 상황이 악화될 경우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은 우려되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무조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30%대로 팔고 나갈 여력은 크다”며 “하지만 한국 주식을 팔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크게 팔 이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도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 센터장은 “채권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데 금리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호·이승배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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