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두관-하태경 '인국공' 설전...靑은 "모든 세대 아픔에 공감" 몸 낮춰

김두관 "정규직 고임금이 불공정"

하태경 "특혜와 공정 구분 못하나"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 요원 정규직화 논란이 국회를 덮쳤다. 여당 의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정사회로 가는 수순’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취업준비생의 기회를 박탈하는 불공정 사태’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분노가 확산되자 청와대는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인국공 사태’에 관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두 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 한다”며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500만원 일자리를 독점 부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고 반박했다.


야권의 공격이 거세시자 김 의원은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인국공 정규직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고 주장한 하 의원을 향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며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보안검색 요원은 애초 취업준비생이 목표로 하는 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취업 문까지 좁아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러진 펜 운동’이 펼쳐지는 등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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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이에 청와대는 28일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황덕순 일자리 수석을 통해 이번 이슈를 둘러싼 왜곡을 수차례 해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이들을 어루만져 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번 논란의 과정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절박함을 마주하게 됐다”며 “모든 세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정부가 되도록 더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인국공 사태가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고도 진단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자처하는 분이 마치 아무런 공채 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면서 5,000만원대 연봉을 받게 됐다는 글을 올렸고, 이것을 검증 없이 일부 언론은 ‘로또 채용’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정규직 전환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를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논란이 소모적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문제의 본질을 봐야 한다”며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것과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런데도 지금 일각에서 불공정 문제를 제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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