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창업생태계 활성화 정도와 경쟁력이 전세계 270개 도시 중 ‘톱 20’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및 기초자치단체와 연계해 스타트업 창업공간인 캠퍼스타운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친 결과지만 개선할 점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시장조사업체 스타트업지놈이 발표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 보고서’에서 전체 270개 도시 중 20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의 창업생태계의 가치는 47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100개국 2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으로 불리는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아시아의 기술혁신 허브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특허 출원율과 인공지능(AI) 기술력, 핀테크 경쟁력, 바이오기업 활성화 등에 대한 투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서울의 스타트업 스케일업 정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시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1조2,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펀드, 신생 스타트업의 전주기 맞춤형 지원 등의 창업지원 정책과 관련해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라고 소개했다.
총 평가항목 7개에서 서울의 창업생태계는 지식축적·시장진출·생태계 활동성·인재육성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식축적 분야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반면 글로벌연계성·자금조달·지속성장지수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울의 전반적 창업 생태계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줬다. 각 분야 가치에서는 창업생태계 가치가 47조원, 초기단계 펀딩 총액 1조,2000억원, 시리즈A 펀딩의 중위값은 34억원, 시드머니 단계 펀딩의 중위값 5억4,000만원 등으로 평가했다. 또 서울 창업생태계 내 세부산업 중 강세를 보이는 산업에 대해서는 게임산업과 생명과학 부문을 꼽았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에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스타트업을 지목하고 총 1,750억원에 이르는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바이오·의료 산업과 핀테크·로봇·드론 등 비대면 산업 분야의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1,15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 조성, 기술인력 1만명 인건비 500억원 지원,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 대상 100억원 규모 ‘성장 촉진 종합 패키지’ 지원을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미래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트업의 성장동력 및 미래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핀테크, 바이오·의료 등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 활력을 위한 승부처로 유망 스타트업의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